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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푸념

나는 한 집안의 둘째아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애석하게도 큰 집과 작은 집에는 아들이 없다

게다가 슬프게도 아버지 형제중 막내삼촌은 결혼을 못하셨다

고로 직계 집안에 남자는 나 뿐이다


우리집은 제사도 지낸다. 뭐 물론 횟수가 많은 건 아니지만 결국엔 제사를 지낸다

그리고 부자 집안도 아니다. 내결혼은 내가 벌어야 할 수 있는 상황인거같다

나는 좋은대학교를 나온것도 엄청 좋은 회사에 취직하지도 못했다


어려서부터 나는 내가 결혼이란 걸 할 수도, 꿈꾸지도 못 할 것 같았다

아니 그랬다 실제로..

그냥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결혼이란 건 당연히 못할 것 같았고

나한테 시집올 사람도 없을 거 같았다

후자는 아직도 그렇다


많은 벌이는 아니지만 난 어차피 못할거라고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썼다

버는 족족 아주 조금의 적금 말고는 열심히 썼다

적금도 만기가되면 열심히 썼다


뒤를 돌아보니 2년이란 시간을 일하면서 벌고 쓰고 했다

모은돈이 많이 없다


안그럴줄 알았는데 주제넘게 누군가와 함께 하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슬프다 

내 철없는 어제가 오늘의 나를 미안하게 만든다

상당히 슬프다

생각할수록 눈가가 촉촉해진다

나에게도 미안하고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에게도 미안하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은 했지만 그기간안에 내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는 미지수다

그래서 더 미안하다 마음은 자신있는데 현실이 지금 그렇지 못해서 미안하다

슬프다

노력이야 하겠지만 노력과 현실은 많이 다르니까

얼마 오르지 않은 월급도 미안하고

그냥 슬프다 

그렇게 오늘이 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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